채근담 - 05. 옥돌처럼 빛나게 만드는 말
채근담 - 05. 옥돌처럼 빛나게 만드는 말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5.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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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돌처럼 빛나게 만드는 말_전집 5장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이중(耳中) 상문역이지언(常聞逆耳之言) 심중(心中) 상유불심지사(常有拂心之事) 총시진덕수행적지석(總是進德修行的砥石), 약언언멸이(若言言悅耳̖) 사사쾌심(事事快心) 변파차생(便把此生) 매재침독증의(埋在鴆毒中矣).

귓속에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넣고, 마음속에 항상 마음에 거리는 일을 지니면 비로소 이것이 덕망을 닦아 빛나는 숫돌이 되리라. 만일 말마다 귀를 기쁘게 해주고, 일마다 마음을 즐겁게 한다면 그야말로 생명을 그대로 짐독(毒)에 빠뜨리는 소치이다.

* 핵심 주제

귀에 들려오는 말마다 달콤한 말뿐이고 무슨 일이든 마음먹은 대로 되어가는 환경에 놓여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서운 독이 스며들어서 일생을 망치고 말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입에 슨 양약(良藥)은 가능하면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 경향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두드러진다.

그러므로 부하된 자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여 상사가 얼굴을 찡그리게 하기보다 상사가 기뻐하는 정보만 제공하려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파국을 맞게 된다. 끔찍한 일이 아닌가.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