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 06. 기쁜 마음
채근담 - 06. 기쁜 마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5.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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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06. 기쁜 마음_전집 6장

 

질풍노우(疾風怒雨) 금조척척(禽鳥戚戚). 제일광푼(霽日光風) 초목흔흔(草木欣欣).

가견천지(可見天地) 불가일일무화기(不可一日無和氣), 인심(人心) 불가일일무희신(不可一日無喜神).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새들도 근심스러워하지만, 갠 날 맑은 바람에는 초목들도 즐거운 듯 싱그럽다. 이와 마찬가지로 천지에는 하루라도 화기가 없으면 안 되는데 사람 역시 하루라도 기쁨이 없어서는 안 된다.

 

* 핵심 주제

‘소문만복래(笑問萬福來)’란 말은 흔히 듣는 말이다. 그렇건만 우리는 웃음에 인색하다. 특히 지위가 높아지면 웃지 않는 것이 위신을 세우는 것인 양 착각을 하고 있다. 웃는 얼굴은 여유를 자아내게 하고 여유는 상대방을 편하게 해준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유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또 남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가정이건 직장이건 마찬가지인데 자질구레한 일까지 간섭을 하며 자증을 부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가 없고(水淸則無大漁), 사람이 남을 지나치게 살피면 이웃이 없다(人察則無從).’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