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4. 물욕과 성인의 경지
채근담 14. 물욕과 성인의 경지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5.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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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욕과 성인의 경지-전집 14장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작인무심고원사업(作人無甚高遠事業) 파탈득속정(擺脫得俗情) 편입명류(便入名流), 위한무심증익공부(爲學無甚增益工夫) 감제득물루(減除得物累) 편초성경(便超聖境).
 

사람이 되어 고원한 사업이야 못할망정 세속의 정()만 벗어날 수 있다면 이내 명사가 될 것이요. 학문을 닦아서 특출한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물욕의 누()만 덜어낼 수 있다면 이내 성인의 경지를 넘을 것이다.

* 핵심 주제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여러 분야에서 존경을 받을 만한 업적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이상할 만큼 평판이 좋지 않은 인물들이 있다. 명예욕이 너무 많아서 남의 위에 서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 금전에 치사할 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남들로부터 미움을 사는 사람, 편파심이 강해 자신의 육친이라든가 자기 파벌의 사람만 중요한 일에 사용하는 사람 등이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속정(俗情)에 강하면 모든 일을 자기 욕구충족을 위해 그 도구와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신용을 추락시키고 인격을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낳을 뿐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