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53. 모두 순하게 할 수는 없다
채근담 53. 모두 순하게 할 수는 없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7.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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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순하게 할 수는 없다-전집 53장

인지제우(人之際遇) 유제유부제(有齊有不齊) 이능사기독제호(而能使己獨齊乎).
기지정리(己之情理) 유순유불순(有順有不順) 이능사인개순호(而能使人皆順乎).
이차상관대치(以此相觀對治) 역시일방편법문(亦是一方便法門).

사람은 어떤 것을 갖출 수도 있고 갖추지 못할 수도 있거늘 어찌 저 혼자서만 모든 것을 갖출 수 있겠는가. 스스로의 마음에도 순할 때가 있고 순하지 못할 때가 있거늘 어찌 다른 사람이 모두 순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것으로 서로 대조하여 균형을 가다듬어 나간다면 또한 하나의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 핵심 주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처해 있는 환경 조건은 말 그대로 십인십색이다. 그런 가운데서 살아 나가는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어느 일면만 보고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불만과 불평을 토로한다. 또 인간의 마음이란 그때그때에 따라 천변만화한다. 똑같은 한 사람이 어떤 때에는 너그럽기 짝이 없다가 어떤 때에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어느 때든 똑같은 태도로 응대해 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그때그때 상대방의 태도를 보고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깊은 생각으로 대처하며 자유자재로 응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자기 수양을 쌓아가야 한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