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88. 괴로운 가운데 즐기는 마음
채근담 88. 괴로운 가운데 즐기는 마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8.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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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가운데 즐기는 마음-전집 88장

정중정비진정(靜中靜非眞靜) 동처정득래(動處靜得來) 재시성천지진경(纔是性天之眞境).
낙처락비진락(樂處樂非眞樂) 고중낙득래(苦中樂得來) 재견이체지진기(纔見以體之眞機).

고요한 속에서의 고요함은 참다운 고요함이 아니다.
고요한 가운데서 고요함을 지녀야만 비로소 심성의 참경지를 얻었다 할 것이다.

즐거움 속에서의 즐거움은 참다운 즐거움이 아니다.
괴로움 속에서 즐거운 마음을 지녀야만 비로소 마음의 참기틀을 얻었다 할 것이다.

* 핵심 주제

‘질풍지경초(疫風知勁草)’란 말이 있다.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말로서 ‘모진 바람이 불 때서야 강한 풀을 분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온실에서 자란 화초는 결코 자연 속의 질풍과 한파를 넘기지 못한다.

인간도 마찬가지여서 순경(順境) 속에서 희희낙락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역경을 당했을 때 이겨내지 못한다. 역경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인간승리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