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90. 후한 덕
채근담 90. 후한 덕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8.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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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덕-전집 90장

천박아이복(天薄我以福) 오후오덕이아지(吾厚吾德以我之).
천로아이형(天勞我以形) 오일오심이보지(吾逸吾心以補之).
천액아이우(天扼我以遇) 오형오도이통지(吾亨吾道以通之).
천차아내하재(天且我奈何哉).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내 덕을 두텁게 쌓아 이를 막을 것이고,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는 내 마음을 편하게 함으로써 이를 보충할 것이며,
하늘이 내게 곤액(困厄)을 준다면 나는 도(道)를 형통케 함으로써 이를 뚫을 것이다.
그러면 하늘인들 내게 어찌하겠는가.

* 핵심 주제

동양사상은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하늘의 의지라고 믿어왔다. 이 하늘의 의지는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저 승복하는 것만이 옳다고 여겨왔다.

저자 홍자성은 이런 사상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다만 홍자성도 순리에 역행하라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라고 권하고 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