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폭염이냐?
네가 폭염이냐?
  • 신순임
  • 승인 2019.08.15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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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더위쯤이야, 길거리 청소 봉사로 더위를 이기는...

[칭찬신문= 신순임 기자] 대지의 생물이 익어 버릴 것 같은 폭염이 지속되는 지난 9일 13시,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 노인문화센터의 탁구동아리 '라사모자연봉사회'(회장 최병진 76) 회원 25여 명이 거리정화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을 목격했다.
 

최병진회장(우), 하경선 회원(중앙), 공재용고문(좌)
최병진회장(우), 하경선 회원(중앙), 공재용고문(좌)

회원들 사이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공재용 고문은 국가 유공자로 부인과 함께 10여 년을 어려운 이웃을 챙겨온 올곧고 훌륭한 귀감의 어른으로, 최병진 회장은 부인과 함께 사회봉사에 헌신하는 인품이 온화하고 부지런하며 큰 사랑을 품은 참 리더로 칭송받고 있다.

이 날도 역시 부인과 방학을 한 중1 손녀가 뙤약볕에서 함께휴지를 줍고 있었다. 그늘에서 선풍기 팡팡 돌려 놓고도 헉헉거리는 무더운 시간에 불볕땡빛 아래서 괜찮은지, 봉사활동에 대한 기자의 궁금증에 간단명료한 대답이 돌아왔다. “좀 더워도 할 만해요"
 

거리가 반짝반짝, "좀 덥지만 할만해요" 탁구동아리로 시작된 모임이 길거리 청소봉사로 이어진 아름다운 라사모봉사회원들이 땡볓 더위 아래서 길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거리가 반짝반짝, "좀 덥지만 할만해요" 탁구동아리로 시작된 모임이 길거리 청소봉사로 이어진 아름다운 라사모봉사회원들이 땡볓 더위 아래서 길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어떻게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회원들이 처음에는 운동으로 탁구를 즐기다 체력이 단련되고 친목과 유대가 강화되면서 뜻있는 일도 하자고 찾은 봉사활동이 쾌적한 환경을 위한 길거리 청소이며, 올해로 4년차다. 주 3회(월, 수, 금, 7.8월은 주1회) 실시 하는데, 재적 63명 중 25여 명이 꾸준히 참석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공재용 고문, 최병진 회장과 일부 회원들은 저녁시간에 혹여 방황하는 청소년과 부녀자들이 피해를 볼세라 외진 골목과 우범지대 방범 순찰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방재봉사로 소방안전과 재난캠페인 훈련도 월1회 진행하며 을왕리, 팔미도 등 인천앞바다 청소도 부정기적으로 하고(회원 소수참석) 있는데 10월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도 봉사하러 갈 예정이다.

또한, 라사모 회원들이 인근 공원 한 켠에 100그루의 배나무도 각자 1그루씩 지정해서 관리하여 추석 무렵에 수확해 독거노인들과 나눔 한다고.

모든 회원들이 보석 같다고 하셨는데 특별히 더 빛나는 보석이 있는지요?

“특히 하경선(69) 회원은 센터 뒤 터를 정리하여 꽃나무를 심어 가꾸고 주변정리를 잘하는데다, 회원들을 위하여 커피대접(매일), 과일 박스와 간식을 사비로 준비하여 나누는 최우수회원이다.“

회원들이 화합하고 즐겁게 봉사하는 비결은?

“올 가을에 개최될 센터장배 탁구대회를 준비하고 내년부터는 서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배 탁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함께 운동하고 준비하면서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고 탁구 실력이 향상되는 기쁨과 운동으로 건강해짐이 봉사로 이어지는 것 같다.“

노령이신데 많은 봉사가 힘들지 않으세요?

“보람이 있어서 재미있다”
 

'....이 날도 역시 부인과 방학을 한 중1 손녀가 뙤약볕에서 함께 휴지를 줍고 있었다.'

요즘 유행처럼 사람을 만나면, 여기저기 이렇게 저렇게 아프다. 또는 힘들다는 얘기를 하고 듣게 되는데 라사모자연봉사단에서는 고령임에도 왕성한 열정과 에너지로 충만하다.

운동으로 자신을 관리하고 봉사하는 뿌듯함이 건강의 비결일 듯.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태에 사회봉사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참 어른들의 모습에서 삼복더위를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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