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92. 사람의 후반생
채근담 92. 사람의 후반생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8.1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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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후반생-전집 92장

성기만경종량(聲妓晩景從良) 일세지연화무애(一世之臙花無碍).
정부백두실수(貞婦白頭失守) 반생지청고구비(半生之淸苦俱非).
어운(語云), 간인지간후반절(看人只看後半截) 진명언야(眞名言也).

기생이라도 늘그막에 한 남편을 따르면 한세상의 연분이 거릴 게 없고, 수절하던 부인이더라도 백발이 된 후에 정절을 잃으면 한평생의 맑은 고절(苦節)의 보람이 없다. 속담에 ‘사람을 보려거든 후반생을 보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명언이다.

* 핵심 주제

시작은 거창하나 결과가 나쁘다면 이는 시작을 안 한만 못하다. 그러나 의외로 이런 일도 많고, 용두사미(龍頭蛇尾) 격인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이와는 반대로 시작은 보잘것없었으나 마무리가 좋은 경우도 있다.

초지일관(初志一貫)의 경우 말이다. ‘그 사람을 평하려거든 관(棺) 뚜껑을 덮고 하라(蓋棺事方正)’는 말도 있는데, 일은 결과를 놓고 평하고 사람은 후반생을 보고 평하라는 말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