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98. 지나치면 의심 받는다
채근담 98. 지나치면 의심 받는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8.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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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면 의심 받는다-전집 98장

담박지사(澹泊之士필위농염자소의검칙지인(必爲濃艶者所疑檢飭之人다위방사자소기(多爲放肆者所忌).
군자처차(君子處此) 고불가소변기조리(固不可少變其操履) 역불가태로기봉망(亦不可太露其鋒芒).

담박한 선비는 반드시 농염한 사람의 의심을 받게 되며, 엄격한 사람은 방종한 사람이 꺼리게 된다.
군자는 이런 경우에 있어서는 진실로 조금이라도 그 지조를 변치 말 것이며,
또한 지나치게 그 서슬을 나타내지 말 것이다.

* 핵심 주제

청렴하고 진실하게 사는 태도는 참으로 좋은 덕목이다. 그런데 이것조차 도가 지나치면 남으로부터 경원(敬遠) 당하게 된다.

자신의 지조를 버리지 않으면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장점 가운데 한두 가지는 숨겨서 남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해 오도록 해야 한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체세는 그래서 꼭 필요하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