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스파이처럼 일하라]
전박사의 독서경영 - [스파이처럼 일하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9.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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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처럼 일하라'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스파이처럼 일하라』(J. C. 칼레슨, 흐름출판, 2014 ) “세계 최고 첩보 조직 CIA의 정보력 관찰력 분석력”이란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조직으로 통하는 CIA에서 10여 년간 요원 생활을 해온 저자가 CIA 요원들이 임무를 완수해 내는 전략들을 직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와는 상관없을 것만 같은 CIA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CIA에서의 사례와 지극히 현실적인 기업 사례에 동일한 기준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CIA의 10가지 핵심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CIA의 요원들은 심리를 간파하고 정보를 다루며 효율적인 네트워킹에 있어서 단연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그들의 기술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기만 한다면 누구나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첩보 세계 : 입문”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첩보 세계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일련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첩보원, 교전지역에서 기업 세계로’는 기밀 정보 수집의 기본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내 안에 감춰진 작전 본능을 깨워라’는 첩보요원 훈련 캠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경쟁자에게 정보 유출을 막아라’에서는 기업의 방첩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스파이 기술 : 내부 적용”이란 주제로 첩보 세계에서 배운 것들을 조직 전체에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발 물러나 좀 더 포괄적으로 조만해 보는 단계이다. 세부적으로 ‘최고의 인재로 팀을 꾸려라’에서는 CIA 채용 심사관의 인사전략을 소개하고 있으며, ‘비열한 세계에서 깨끗함을 유지하라’에서는 스파이 활동의 윤리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조직의 강점은 위기에서 빛난다’에서는 CIA의 위기관리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스파이 기술 : 외부 적용”이란 주제로 다시 개별적 차원으로 돌아가 새롭게 익힌 기술을 특정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타깃 실패 없이 포섭하라’에서는 스파이 기술의 실전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으며, ‘당신의 공급망에는 스파이가 필요하다’에서는 첩보원의 공급 업체 관리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쟁자를 처리하라’에서는 스파이 vs 스파이에 대해 정리해 주고 있다.

유능한 CIA 요원은 대화를 쉽게 시작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은 잡담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잘 이끌어 낸다. 상대방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계속 자기 혼자서 떠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사이에 CIA 요원은 그다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손에 넣는다. - <첩보원, 교전 지역에서 기업 세계로> 중에서
 
당신의 성공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와줄 사람을 엄선하고, 성공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유도 기술을 사용하고 그런 다음 인내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타깃과의 친밀감, 신뢰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머지않아 당신은 당신이 활동하는 곳에서 꼭 필요한,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 <내 안에 감춰진 작전 본능을 깨워라> 중에서
 
방첩 활동은 오프라인상의 가치보다 지적 재산을 아주 많이 보유한 업체들에게만 중요하다는 인식 역시 일반적인 오해 가운데 하나다. 기업 방첩 활동은 정보 절도만 막는 것이 아니다. 직원이나 기술 절도, 고객 절도, 제품 해적 행위 같은 문제를 다루는 활동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의 고위 경영자들만 산업스파이에게 피해를 입게 되고 비밀에 둘러싸여 있는 회사, 기밀로 분류되는 업계만 산업스파이에 취약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업계나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회사가 얼마든지 스파이 활동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 <경쟁자에게 정보 유출을 막아라> 중에서
 
당신의 회사는 직원을 채용해 놓고도 중요한 기획 회의에는 여느 때처럼 임원들만 참석시키지는 않는가? 그러나 CIA에서는 모근 부서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작전에 신속하게 대처하기가 힘들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타깃의 정면에 요원 한 사람을 급히 투입할 때도 분석, 물류 계획, 의료비 승인, 재무, 관련 서류 업무(위조 서류건 상부 보고 서류건 간에) 등 수많은 지원 활동이 필요하다. - <최고의 인재로 팀을 꾸려라> 중에서
 
반면 기업 세계에서는 윤리와 상업을 운이 매우 좋아야만 부합될 수 있는, 지극히 동떨어진 개념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수익 측면과 윤리적 측면을 모두 잘 관리하는 기업들은 동시에 치러진 별도의 경쟁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것처럼 엄청난 환호를 받는다. - <비열한 세계에서 깨끗함을 유지하라> 중에서
 
충성심 고취나 신뢰 확보는 첩보 세계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이 아니다. 어떤 업계든 위기의 징후가 처음 나타났을 때 고위 경영진이 거액의 퇴직금을 챙겨 회사를 떠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직원들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충성심이 싹틀 것이다. 그리고 회사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고 일관성이 있게 후속 대책을 펼치는 관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신뢰가 쌓이게 된다. - <조직의 강점은 위기에서 빛난다> 중에서
 
가능하면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항상 최상의 방책이다. 단순히 신뢰와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포섭 권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를 발전시키고 ‘타깃에게 공을 들이면서’ 타깃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타깃을 실패 없이 포섭하라> 중에서
 
기업 경영자들이 겪는 것과 같은 법률, 물류, 재정의 어려움에 직면하지는 않지만 CIA 요원들에게도 기업 경영자들과 마찬가지로 목표, 목적, 열망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스파이 세계와 기업 세계 양쪽에서 상당 시간 활동하면서 내가 개달은 것이 있다면 임무 완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CIA 요원들이 배웠던 특이한 기술들 중 상당수는 민간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경쟁 세계에서의 스파이 활동>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영화 007 시리즈와 같은 첩보 영화가 흥미를 끄는 이유는 첩보원들의 능력이 출중해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를 보는 도중 한 번씩은 내가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스파이 활동을 해봤으면 하는 동경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첩보원이라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호기심이나 동경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CIA 요원으로 활동하기 전에도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CIA에서 10여 년을 근무했던 경험을 기업에 적용시킬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업의 경영자 입장에서도 CIA 요원들처럼 변화가 심한 기업 전쟁에서 대처할 수 있는 직원이 있다면 그보다 좋은 직원은 없을 거라 생각할 것이다. 특별한 능력을 훈련을 통해 갖게 된 요원들과 같은 능력 있는 인재를 기업들은 육성해야 할 것이다. 유능한 직원 한 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직관과 강력한 전략, 그리고 이런 기술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룰을 이 책에서 얻게 된다면 충분히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