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25. 악을 끊는 지혜의 칼
채근담 125. 악을 끊는 지혜의 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9.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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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25. 악을 끊는 지혜의 칼_전집 125장

 

승사제욕지공(勝私制欲之功) 유왈식부조력불이자(有曰識不早力不易者)
유왈식득파인불과자(有曰識得破忍不過者).

개식시일과조마적명주(蓋識是一顆照魔的明珠) 역시일파참마적혜검(力是一把斬魔的慧劍)
양불가소야(兩不可少也).

사정(私情)을 이기고 사욕을 억제하는 수양에 있어 그것이 무엇인가를 빨리 알지 않으면 이를 억제하는 힘이 쉽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이를 알았다 하더라도 참는 힘이 모자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개 지식이란 악마를 밝혀내는 한 알의 명주(明珠)요, 의지(意志)란 심마(心魔)를 베어 없애는 한 자루의 칼이니, 이 두 가지는 다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니라.

* 핵심 주제

사욕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한다면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주변사람들, 나아가서는 그 사회와 국가에도 막대한 손실을 끼치게 된다. 이 사욕에 브레이크를 거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에 대해서는 사욕이 무엇인지를 빨리 알아야 한다는 주지론자(主知論者)가 있고, 사욕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의론자(主意論者)가 있다.

그러나 저자 홍자성은 주지론과 주의론을 모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즉 빨리 알아야 하는 것도 빨리 깨달아야 하는 것도 모두 중요하지만 그런 사욕을 과감하게 뿌리칠 의지, 단호한 결심도 꼭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