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34. 아름다움과 추함
채근담 134. 아름다움과 추함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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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34. 아름다움과 추함_ 전집 134장

 

유연(有硏) 필유추위지대(必有醜爲之對). 아불과연(我不誇姸) 수능추아(誰能醜我).

유결(有潔) 심유오위지구(心有汚爲之仇). 아불호결(我不好潔) 수능오아(誰能汚我).

 

아름다움이 있으면 반드시 추함이 있어서 짝을 이룬다. 내가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으면 누가 능히 나를 추하다 하겠는가. 깨끗함이 있으며 반드시 더러움이 있어서 짝을 이룬다. 내가 깨끗함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누가 능히 나를 더럽다 하겠는가.

 

* 핵심 주제

굳이 음양설(陰陽說)까지 들추어내지 않더라도 이 세상만물은 상대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낮과 밤이 그렇고 여름과 겨울, 해와 달, 남과 여, 선과 악, 시작과 끝, 사랑과 미움 …… 이런 것을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한 인간 속에도 상대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자가 추한 마음을 지닐 수도 있고, 깨끗한 마음씨를 가진 자의 행동이 더러워질 수도 있으며, 마음속에 선과 악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아름다움과 깨끗함을 자랑하다가는 남이 그의 추하고 더러운 면을 들춰내는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교훈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