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35. 육친끼리의 질투와 시기
채근담 135. 육친끼리의 질투와 시기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0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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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35. 육친끼리의 질투와 시기_ 전집 135장

 

염량지태(炎凉之態) 부귀갱심어빈천(富貴更甚於貧賤) 투기지심(妬忌之心) 골육우한어외인(骨肉尤狠於外人).
차처약불당이냉장(此處若不當以冷腸) 어이평기(御以平氣) 선불일좌번뇌장중의(鮮不日坐煩惱障中矣).

권세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것은 부귀한 사람이 빈천한 사람보다 그 도가 더욱 심하고, 질투와 시기하는 마음은 남남 사이보다 육친 간에 더욱 끈질기다.
이런 가운데 만약 냉철한 마음으로써 대하고 평정한 마음으로써 제어하지 않는다면 늘 마음을 번뇌케 하는 가운데 눌려 지낼 것이다.

* 핵심 주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있듯이 시기와 질투는 남보다 오히려 육친 간에 더욱 심하다. 이것을 ‘근친증오’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남과 남사이라면 싫을 경우 만나지 않으면 그만이겠으나 육친끼리는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더구나 육친 사이에는 나름대로 지켜야 할 도리도 있어서 불평불만을 속으로 삭힐 분 밖으로 토로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폭발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피차간 무일푼의 사이라면 말썽이 날 것도 없지만 서로 다투는 대상이 지위 또는 재산이나 명성 등이 높고 크면 클수록 골육상쟁도 심각해진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늘 경계하고 충분한 대화로 슬기롭게 넘어가야 하겠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