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38. 악행과 선행의 속성
채근담 138. 악행과 선행의 속성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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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38. 악행과 선행의 속성_ 전집 138장

 

악기음(惡忌陰) 선기양(善忌陽) 고악지현자화천(故惡之顯者禍淺) 이음자화심(而陰者禍深).
선지현자공소(善之顯者功小) 이음자공대(而陰者功大).

악(惡)은 숨겨지기를 싫어하고 선은 나타나기를 싫어하나니, 그러므로 악이 나타난 자는 재앙이 얕고 숨겨진 자는 재앙이 깊으며, 선이 나타난 자는 공적이 적고 숨겨진 자는 공적이 크다.

* 핵심 주제

비밀은 이 세상에서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없는 것이어서 그 비밀이 악한 것이든 선한 것이든 간에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악행을 했을 경우 그것이 얼른 드러나면 차라리 회개하고 돌아설 수 있겠으나, 그 악행이 숨겨지면 숨겨질수록 악행은 거듭되며 결국에는 파경에 이르는 것이 악행의 속성이다.

반면 선행 역시 그런 속성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문제는 조그마한 선행을 하고 그것을 제 입으로 자랑하는 경우 그의 공적은 수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도리어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신약성경』의 산상수훈에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란 구절은 그래서 진리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