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39. 재능과 인격
채근담 139. 재능과 인격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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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39. 재능과 인격_ 전집 139

 

덕자재지주(德者才之主) 재자덕지노(才者德之奴).                                                                                                                  유재무덕(有才無德) 여가무주이노용사의(如家無主而奴用事矣).                                                                                          기하불망량이창광(幾何不魍魎而猖狂).

덕성은 재능의 주인이요, 재능은 덕성의 노복이다. 재능은 있어도 덕성이 없으면 주인 없는 집안에 노복들끼리만 살림살이를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니 어찌 도깨비가 놀아나지 않겠는가.

* 핵심 주제

재능은 쓰기에 따라 두 가지 기능을 나타낸다. 칼이 의사의 손에 쥐어지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메스가 되지만 강도의 손에 쥐어지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듯이 말이다. 그리고 강도가 쥔 칼이 예리하면 예리할수록 또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그 피해는 크다. 재능보다 마음의 덕이 우선인 것을 강조하는 문구이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과 관리 시스템으로 인하여 인류는 많은 재화(財貨)를 축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재화도 사용방법에 따라서 인류에게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도 있고 인류를 파멸의 늪 속에 빠뜨릴 수도 있다.

따라서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주인인 인간들의 영지(英知), 즉 덕()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