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49. 계교 속의 계교, 이변 밖의 이변
채근담 149. 계교 속의 계교, 이변 밖의 이변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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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49. 계교 속의 계교, 이변 밖의 이변_ 전집 149장

 

어망지설(漁網之設) 홍즉이기중(鴻則罹其中). 당랑지탐(螳螂之貪) 작우승기후(雀又乘其後).
기리장기(機裡藏機) 변외생변(變外生變). 지교하족시재(智巧何足恃哉).

어망을 쳐두면 기러기도 잡히며 , 버마재비가 먹이를 노리면 참새가 또 그 뒤를 엿보나니, 기교 속에 기교가 있고 이변 밖에 이변이 생긴다. 사람의 지혜나 계교를 어찌 족히 믿겠는가.

* 핵심 주제

세상사에는 정도(正道)가 있고 반면에 기교라는 것이 있다. 포수가 총을 들고 밤나무 숲 속에 들어가 참새를 조준했다. 그런데 그 참새는 사마귀 뒤에서 그것을 잡으려고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또 사마귀는 매미를 잡으려고 잔뜩 노리고 있고…….

이처럼 내가 먹이를 잡으려고 노리고 있으면 그 순간 바로 내 뒤에는 나를 노리는 자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의 이변이다. 그러기에 정도를 걸어야 하며, 잔꾀나 기교 따위를 부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