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나에게 고맙다]
전박사의 독서경영 - [나에게 고맙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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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나에게 고맙다』(전승환, 허밍버드, 2016)  “가장 흔한 말, 정작 나에게 하지 못한 인사”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세상 가장 흔한 말이지만,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는 정작 한 번도 건네지 못했던 말들이 담겨 있다. 거창한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고백도 아닌 단지 “오늘도 수고 많았네”, “걱정하지마, 잘 될거야”, “오늘 멋졌어”처럼 주변 사람들에게는 숱하게 해 주었던 위로와 격려의 표현들이다.

이 책은 2012년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SNS 채널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타이틀로 매일매일 책 속 좋은 문장과 그에 얽힌 짧은 단상으로 독자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네 왔던 그들 중 많은 공감을 얻은 60편의 글을 담고 있다. ‘책 읽어주는 남자’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책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가치를 전하는 ‘북 테라피스트’로, 현재 100만 명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새삼, 고맙다”는 주제로 지금까지 힘껏 버텨 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차분히 담아내고 있으며, 2장은 “”괜찮아, 울어도 돼"라는 주제로 못 본 척 얼버무린 내 마음에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3장은 “그래도, 사랑해”라는 주제로 사랑과 이별에 대한 깊고 따뜻한 단상을 정리하고 있다.

4장은 “혼자가 아니야”라는 주제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기 어려운 시대에 사람과 관계에 대한 위로와 조언을 담고 있다. 5장은 “조금, 늦어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세상의 속도가 벅차 울고 싶은 날에 나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엮고 있으며, 6장은 “날 응원해”라는 주제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두려운 나에게 필요한 말을 담고 있다.

그러니 우리, 세상에 동심을 빼앗기지 말자. 장난감을 사는 내 모습이 대견해 보일 수도 있고, 고무줄놀이 하며 행복할 수도 있고, 인형이나 피규어를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도 있어. 얼마나 좋아. 까르르 웃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노는 모습이. 우리는 대단한 감성을 지닌 소년, 소녀야. - <소년, 소녀 감성> 중에서

“그때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는 꼭 그때 너의 모습을 좇고 있는 것 같거든.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더라면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인생의 지름길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들고…….

뭐 어쨌든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겠지만, 넓게 사귀든 좁게 사귀든 중요한 건 깊이가 아니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
진심으로 대해 주세요. 슬쩍 건네는 인사가 아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인사를 건네주세요. - <외로운가요, 그대> 중에서

진심을 다한 사랑은 언제나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정말 좋아했던, 사랑했던 두 사람이 이별 앞에 덤덤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우리는 아팠던 그 경험으로 성숙해진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랑과 이별을 맞이할 때 성숙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어리고 상처 받은 그 모습 그대로다. 처음의 두근거림과 사랑하며 행복했던 기억만 가져갈 수능 없는 걸까.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그 충만한 감정과 무한한 행복을 포기하며 살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도 짧다. - <다시, 사랑> 중에서

사람들은 다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색을 상대에게 물들이는 법도 알고 있지요. 하지만 내가 가진 색을 상대에게 물들이려는 것은 이기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서로 깨끗한 모습으로 상대를 맑게 만들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말이죠. 서로의 색을 인정해 주는 일, 나의 색을 소중한 사람에게 물들이지 않는 일, 당신이라는 명작에 나의 색을 입혀 더럽히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서로의 색을 인정하고 존중하도록 해요. - <우리가 투명하다면> 중에서

책도 비슷하다. 낯설게 느껴지는 책도 막상 읽다 보면, 다 한 줄이라도 배울 수 있는 구절이 있고 영감을 주는 단어가 있다. 이처럼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이라는 사람, 한번 읽어 내려가 보자’라는 마음만 갖는 다면, 적어도 알게 모르게 품고 있던 상대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읽는다는 것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책과 사람. 공통된 의미를 지닌 위대한 스승이다. - <우리는 다른 장르의 ‘책’이다> 중에서

 

힘들어 해도 된다. 아파도 된다. 그렇지만, 앞날을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지금 앞에 놓인 문제를 하나씩 풀어 가다 보면, 도 다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고, 어제 했던 걱정은 지나갈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내성이 생길 거라는 작은 희망을 갖기를.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걱정은 눈앞에 왔을 때 생각하기를. 어차피 그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니까. - <지나간다> 중에서

인생은 평생을 읽어도 다 읽지 못하는 책과 같다. 인생이라는 책을 단 몇 페이지만 읽고 미리 유추하고 걱정하며 우울해한다면, 당신이 아직 만나지 못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안타까워하지 않을까. 인생이라는 책은 아직 다 펼쳐지지 않았다. 오늘 겪은 하루가 슬프고 아팠다면, 내일은 눈부신 행복이 담긴 페이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걱정과 근심으로 읽어 내려가던 태도는 잠시 멈추고, 또 다른 세계를 만나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 내려가자.

작은 돌들이 모여 흐르는 강을 막는 댐이 되듯, 즐겁게 흘려보내기도 모자란 우리네 인생을 걱정이라는 돌로 막지 말자. 걱정은 이제 그만, 걱정의 돌은 그냥 던져 버리면 그만이다. - <걱정말아요, 그대>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우리는 늘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을 더 많이 챙기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챙기지 못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가족을, 친구를, 동료의 안부와 마음을 살피던 위로의 손길로 내 마음을 다독이고, 그들에게 건네던 따뜻한 눈길을 이제부터라도 아주 가끔은 자기 자신에게도 보내주면서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남들 신경 쓰느라, 주변 눈치 보느라 유독 인색하기만 했던 나에게 적어도 오늘만큼은 진심 어린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해보기를 권하고 있는 책이다.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이 힘을 받고 에너지가 넘치는 삶이 되어야만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데 지치지 않고 잘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걸 최우선 순위에 두자. 자기 자신 조차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매일 아침 자리에서 눈을 뜨면 우선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자.

치열한 일상에서 지치고 힘이 빠질 때, 남보다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사랑을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삶이 보다 밝아지고 행복해 질 것이다. 이 책이 더 큰 행복을 선물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