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50. 성실성과 허망함
채근담 150. 성실성과 허망함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24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근담(菜根譚) - 150. 성실성과 허망함_ 전집 150장


작인(作人) 무점진간념두(無點眞懇念頭) 편성개화자(便成個花子) 사사개허(事事皆虛).
섭세(涉世) 무단원활기취(無段圓活機趣) 편시개목인(便是個木人) 처처유애(處處有碍).

사람으로서 한 점의 진지한 생각이 없다면 이는 곧 거지가 되는지라, 무슨 일이든 모두 허망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한 조각의 원활한 맛이 없으면 이는 곧 하나의 장승이니,
가는 곳마다 막힘이 있을 뿐이다.

* 핵심 주제
진실성과 성실성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한두 번쯤은 속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를 상대하지 않게 마련이다. 그 자신을 우쭐대며 말의 교묘함을 자랑하고 잔재주를 부릴지는 모르지만 도리어 상대방에게 경계심을 심어 주는 원인이 되어 버린다.
반대로 진실성과 성실성만 있으면 되는 것일까? 사회적 존재인 인간으로서는 아무래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잘못만 없으면 된다면서, 남의 기분이나 처지를 무시한 독선은 반드시 주위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연후에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고립무원의 상태에 놓이고 실패를 거듭하지 않을 수 없다. 주변 사람들의 신뢰와 협조를 얻기 위해서는 진실성과 성실성, 그리고 원만성과 협조성을 겸비해야 하는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