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51. 잔잔한 물
채근담 151. 잔잔한 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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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51. 잔잔한 물_ 전집 151장
 

수불파즉자정(水不波則自定) 감불예즉자명(鑑不翳則自明).
고심무가청(故心無可淸) 거기혼지자(去其混之者) 이청자현(而淸自現).
낙불필심(樂不必尋) 거기고지자(去其苦之者) 이락자존(而樂自存).

물은 물결만 아니면 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흐르지 않으면 절로 밝다. 그러므로 마음도 애써 맑게 할 것이 아니라 그 괴롭게 하는 것만 버리면 절로 맑아질 것이요, 즐거움도 굳이 찾을 것이 아니라 그 괴롭게 하는 것만 버리면 즐거움이 절로 있을 것이다.

* 핵심 주제

우주 만물에는 반드시 음양의 원리가 있듯이 우리 인생에도 이 음양의 원리는 적용된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괴로운 일도 생기게 마련이고, 마음속에 욕심이 불붙는 듯하다가도 언젠가는 깨끗한 본심으로 돌아온다. 문제는 불행이나 괴로운 일에 부딪혔을 때, 또는 욕심이 일 때 그런 것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이며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이다.

우주 자연의 법칙이라는 대국적 견지에서 마음을 넓게 가지고 깊이 생각한다면 괴로움도 불행도 불만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임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또 사욕이란 것이 자기 인생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한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요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 인생의 행불행(幸不幸)인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