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53.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
채근담 153.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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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53.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_ 전집 153

 

사유념지불백자(事有念之不白者) 관지혹자명(寬之或自明) 무조급이속기분(毋躁急以速其忿).
인유조지부종자(人有操之不從者) 종지혹자화(縱之或自化) 무조절이익기완(毋操切以益其頑).


일은 급히 서두르면 명백해지지 않되 늦추면 혹 절로 밝혀지는 수가 있나니
조급하게 굴어 그 분함을 불러들이지 말라.
사람은 부리고자하면 순종하지 않되 놓아두면 혹 감화되는 수가 있나니
심하게 부리어 그 고집을 보태어 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

 

* 핵심 주제

산업화 사회가 되면서 소위 빨리빨리란 말이 유행되었고, 어떤 일이든 간에 서두르는 경향이 만연되었다. 그 결과 부실공사를 비롯하여 온갖 면에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한편 인간에게는 남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있는 반면 남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도 있다. 따라서 똑같은 일을 시키더라도을 해라라는 명령조보다는 을 해주지 않겠나라는 협조 요청조의 명령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면 분위기도 한결 더 부드러워질 것이다.

이런 하찮아 보이는 일들도 지도자들은 꼭 알아 두어야 하는 요건인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