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55.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시기
채근담 155.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시기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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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55.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시기_ 전집 155장

 

사사(謝事) 당사어정성지시(當謝於正盛之時).
거신(居身) 의거어독후지지(宜居於獨後之地).

일자리를 사양하고 물러나려거든 마땅히 전성기 때에 물러나고,
몸 둘 곳을 고르려거든 마땅히 홀로 뒤처진 자리를 잡을지니라.

 

* 핵심 주제
『노자(老子)』에 ‘재물과 보화가 가득 차 있을지라도 언제까지나 그것을 지켜낼 수는 없다. 부귀한 지위에 만족하고 교만에 차 있으면 화를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 공을 이루고 이름을 떨쳤으면 몸을 빼는 것이 하늘의 도(道)이다’란 말이 있다.
현실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어떤 지위에 앉아 있든 간에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그 지위, 그 일자리를 원하는 상대는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그 자리를 노리게 마련이다. 그 사람 자신은 의식을 하든 안하든 간에 질투와 선망의 표적이 될 뿐 아니라 기회만 생기면 밀어내려는 자가 주변에 반드시 있다는 것을 잊지 말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이행했다고 생각되는 시점에서 가급적 빨리 몸을 빼고 후진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성공적인 처세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 명성에서 멀리 떨어진 담담한 말년을 보내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