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상 교육칼럼] 행복을 찾아서
[조인상 교육칼럼] 행복을 찾아서
  • 조인상 교수
  • 승인 2019.10.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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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행복교육

소박한 일상 속의 행복과 사소함 속에서 찾아낸 지혜를 담아 전하는 로버트 풀검의 에세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서 건강한 인간관계의 첫걸음은 영유아기의 경험과 학습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영유아기의 경험을 토대로 인성과 습관이 형성되고, 이후 삶의 원동력이 만들어지므로 정서적 안정을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우리 삼형제와 배를 깔고 나란히 누워서 노래 모음집을 넘겨보며 노래를 불렀다. 그 영향 때문인지 우리 남매들은 노래를 좋아한다. 기분이 좋으면 어김없이 콧노래가 나오고, 성장하면서도 내내 새로운 노래들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어머니의 고운 노랫가락은 성장하며 집을 떠나오면서 더는 듣지 못했다. 어른이 된 후 20여 년 전부터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산다. 이제는 저녁을 먹고 유튜브를 (youtube) 보며 따라 부르는 것으로 어머니의 노래는 바뀌었지만, 어머니 방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어렸을 적 느꼈던 편안함을 생각하게 한다. 기분이 좋을 때, 위로가 필요할 때도 나는 음악을 듣는다. 어머니가 어릴 때 들려주었던 가요, 가곡들 성장기에 좋아했던 가요, , 샹송, 클래식소품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어머니의 영향이었으리라.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라는 이론이 있다. 인간의 욕구는 5단계로 나누어지는데 하위욕구가 만족되면 상위욕구의 만족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로 의식주와 수면 등에 관한 일차적 욕구가 해결되면, 2단계인 안전 욕구로 위험이나 고통으로부터 회피하고 싶은 안전함을 누리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3단계는 애정과 친화력의 경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소속과 사랑의 욕구를 원하고, 4단계로 명예나 권력 성취와 같은 자존감 욕구를 성취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5단계는 자기완성이나 삶의 보람을 원하는 자아실현 욕구를 지향한다.

그는 인간은 본성이 선하고, 자기실현을 궁극의 목표로 갈망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개발해가는 존재라 하였다. 인격이 성숙해지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고 사회에 이익을 돌리는 존재라는 가정으로 이론을 정립하였다.

가난한 유태인의 7남매의 장남으로 살아온 매슬로우는 어린 시절 유태인에 대한 편견과 신체적 외모가 달라 심한 고독과 고통 속에서 유년기를 지냈다고 한다. 가난한 유태인에서 유명대학 심리학 교수의 삶으로 이끌어간 본인의 인생을 통해 욕구 이론으로 정립하였다.

현대인은 예전과 다른 삶의 형태에서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도 자신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하여 안전과 소속의 욕구보다도 자아실현 욕구의 충족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가난한 예술가나 정치적인 이념을 전달하기위한 단식투쟁이나 첨탑에서의 위험한 삶을 살면서 자신의 이상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이 반박 받는 점이 바로 이런 것 들 이지만 범인(凡人)들의 삶이란 5단계의 욕구이론을 차근차근 따라 살기에도 족하다 할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늘 자기완성을 추구하면서 말이다.

어렸을 적에는 생존과 관련된 1, 2단계의 욕구충족이 중요하지만 어른으로 살아가려면 3,4,5단계의 욕구인 존중을 주고받고, 위로를 주고받고, 성취하고 싶은 충족이 필요하다. 삶의 여정 안에서 흔들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은 자존감이다. 아이의 자존감의 첫걸음은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격려다. 어머니와의 정서적인 안정감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만을 향한 어머니와 양질의 시간이 있으면 된다. 자존감은 삶의 동력이고 행복의 첫걸음이다.

어머니가 읽어준 동화 한편, 어머니가 불러준 노래 한 곡, 어머니가 꽂아 준 꽃 한 송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갖지 못한 이처럼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이 없다는 이어령교수의 얘기가 떠오른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이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내 아이에게도 전승되어지는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