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56. 은혜를 베풀 사람
채근담 156. 은혜를 베풀 사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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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56. 은혜를 베풀 사람_전집 156장

 

근덕(謹德) 수근어지미지사(須謹於至微之事).

시은(施恩) 무시어불보지인(務施於不報之人).

 

덕을 삼가려면 모름지기 아주 작은 일에도 삼가고, 은혜를 베풀 때는 갚지 못할 사람에게 힘써 베풀라.

 

* 핵심 주제

사소한 일이라고 해서 소홀히 다루지 않고 삼가는 습관, 이런 습관을 기르면 보다 큰 문제에 봉착했다 하더라도 미혹되는 일 없이 올바르게 처신할 수 있다. 또 남을 보살펴 주는 경우, 대개의 범인들은 반드시 자기가 베푼 것을 은근히 기대한다. 그런 기대를 갖는다면 그 자체가 상행위와 다를 바 없어서 순수한 선의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답해 오기를 기대하지 않는 선행을 하려면 도저히 보답할 능력이 없을 만큼 처지가 어려운 대상, 즉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러면 무의식중에서라도 보답을 원하는 비열한 마음이 싹틀 여지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