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57. 시중잡배와 산 속의 노옹
채근담 157. 시중잡배와 산 속의 노옹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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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57. 시중잡배와 산 속의 노옹_전집 157

 

교시인(交市人) 불여우산옹(不如友山翁). 알주문(謁朱門) 불여친백옥(不如親白屋).
청가담항어(聽街談巷語) 불여문초가목영(不如聞樵歌牧詠).
담금인실덕과거(談今人失德過擧) 불여술고인가언의행(不如述古人嘉言懿行).

 

시중(市中) 사람을 사귐은 산골 늙은이를 벗함만 같지 못하고, 고관대작의 집에 드나들며 허리를 굽힘은 오막살이를 찾음만 못하며, 거리에 떠도는 말을 듣는 것은 나무꾼과 목동의 노래를 듣는 것만 같지 못하고, 현대인의 덕 없음과 과실을 말함은 옛 사람의 착한 말씀과 아름다운 행실을 이야기함만 같지 못하다.

 

* 핵심 주제

사람들은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으레 이해관계에 대해 논하는가 하면 현실에 대한 비판을 빼놓지 않는다. 자기 자신만이 대표적인 선량한 사람인 양 목청을 돋워서 집권자를 비판하고 조직의 상사를 헐뜯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기의 지위를 위해 권문세가를 드나든다면 이는 실로 이율배반이자 자기모순이 아니겠는가.

인생을 값어치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우주 삼라만상의 도리를 탐구하되 옛 고전을 가까이 함으로써 지식의 범위도 넓혀 나가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