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63.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바람
채근담 163.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바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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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63.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바람_ 전집 163

 

염두관후적(念頭寬厚的) 여춘풍후육(如春風煦育) 만물조지이생(萬物遭之而生).
염두기각적(念頭忌刻的) 여삭설음응(如朔雪陰凝) 만물조지이사(萬物遭之而死).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따뜻하게 만물을 기르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살아나고, 마음이 모질고 각박한 사람은 차가운 눈이 만물을 얼게 하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죽게 된다.

 

* 핵심 주제

새싹처럼 성장하는 인간은 어디에든 있게 마련인데, 그것은 주변의 환경에 따라서 생생하게 자라기도 하고, 금방 시들어 버리기도 한다. 어린이 혹은 자신이 인솔하는 직원을 대할 때 따뜻이 대하느냐, 차갑게 대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멸(生滅)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일을 이론상으로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버이든 학교 선생님이든, 혹은 직장의 상사이든 모처럼 보이는 성장의 새싹을 길러 주지 못하고 찬물을 끼얹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든지 포용력이 부족한 경우에 겉치레뿐인 대응이 나타나고, 그렇게 애정이 결여된 대응은 모르는 사이에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런 예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모름지기 조심해야 할 일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