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65.옛 친구를 만나는 자세
채근담 165.옛 친구를 만나는 자세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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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65. 옛 친구를 만나는 자세_ 전집 165장

 

우고구지교(遇故舊之交) 의기요유신(意氣要愈新).
처은미지사(處隱微之事) 심적의유현(心迹宜愈顯).
대쇠후지인(待衰朽之人) 은례당유륭(恩禮當愈隆).

옛 친구를 만나거든 심정을 더욱 새롭게 할 것이며, 비밀스런 일을 처리함에는 남의 의심을 사지 않게끔 더욱 분명히 할 것이며, 불운한 사람을 대할 때에는 예우를 더욱 융숭하게 해야 한다.

* 핵심 주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금방 효과가 있을 듯한 일, 또는 그 즉시 보응을 기대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열을 올리며 추진해 나간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일은 깔고 뭉개거나 팽개치는 경우가 많다. 진실된 사람이라면 자신의 그런 행동이 어리석고 잘못된 것임을 마음 한구석으로 느낄 것이다. 뒤로 미루면 안 될 일을 뒤로 미루고 현실적인 이익에 사로잡혀 결국 공정성을 잃는 경우는 특히 공복(公僕)들이 저지르기 쉬운 일이다. 그런 짓을 하고도 가책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은 양심이 마비되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책무를 다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마음을 살찌우는 일이며, 또한 자신감을 가지고 떳떳하게 살아나가는 방책이 아니겠는가.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