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68. 자신의 고초와 남의 고초
채근담 168. 자신의 고초와 남의 고초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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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68. 자신의 고초와 남의 고초_ 전집 168장


인지과오의서(人之過誤宜恕) 이재기즉불가노(而在己則不可怒).
기지곤욕당인(己之困辱當忍) 이재인즉불가인(而在人則不可忍).

남의 허물은 용서하되 자기의 허물은 용서해서는 안 될 것이요. 자기의 곤욕은 마땅히 참을 것이지만 남의 곤욕은 방관해서는 안 된다.

* 핵심 주제

자기 자신에게는 무한히 관용을 베풀지만 남에 대해서는 얼음처럼 냉혹한 것이 인간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남의 과오를 냉혹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과오는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남이 처해 있는 곤경은 우습게보면서도 자신이 처해 있는 곤경은 침소봉대, 확대 해석하고 비약시키며 호들갑을 떤다. 이는 이기심의 전형적 발로로써 비인간성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신약성경』 산상수훈에도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 했고, 『논어』에도 ‘네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고 했는데 요컨대는 남에게 관후하고 남을 이해하라는 뜻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