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70. 배풀 때의 처음과 끝
채근담 170. 배풀 때의 처음과 끝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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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70. 베풀 때의 처음과 끝_ 전집 170장


은의자담이농(恩宜自淡而濃) 선농후담자(先濃後淡者) 인망기혜(人忘其惠).
위의자엄이관(威宜自嚴而寬) 선관후엄자(先寬後嚴者) 인원기혹(人怨其酷).

은의(恩義)는 마땅히 박하게 베푸는 것에서 시작하여 두텁게 해야 한다. 처음에 두텁게 하다가 나중에 박하게 하면 사람은 그 은혜를 잊을 것이다. 위엄은 엄격하게 시작해서 너그럽게 해야 한다. 먼저는 너그럽게 하다가 나중에 엄격하게 하면 사람은 그 가혹하다고 원망할 것이다.

* 핵심 주제

실로 인정의 실체를 잘 설명한 명언으로써 경영인, 또는 지도자들은 항상 마음속에 새겨 두어야 할 구절이다. 현실적으로는 이와 반대되는 졸렬한 경영인 또는 지도자들이 많다.

신임 관리자와 경영인이 아랫사람에게 환심을 사고 자신의 주가(株價)를 높이기 위해 처우를 잘해 주는 반면 규율은 허술하게 한다. 그 결과 비용이 초래된다든가 직장 규율이 문란해지면 당황한 나머지 대우를 박하게 하고 규율을 엄하게 고치다가 아랫사람들로부터 반발을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담(淡)보다 농(濃), 엄(嚴)보다 관(寬)으로 옮기는 것은 조직의 협력에 대한 포상(褒賞)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