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71. 마음을 비우면 나타나는 본성
채근담 171. 마음을 비우면 나타나는 본성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16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근담(菜根譚) - 171. 마음을 비우면 나타나는 본성_ 전집 171장

 

심허즉성현(心虛則性現). 불식심이구견성(不息心而求見性) 여발파멱월(如撥波覓月).
의정즉심청(意淨則心淸). 불료의이구명심(不了意而求明心) 여색경증진(如索鏡增塵).

마음이 비면 본성이 나타나니 마음을 쉬지 않고 본성만 보기를 구한다는 것은 마치 물결을 헤치면서 달을 찾는 것과 같다. 뜻이 맑으면 마음이 맑아지나니 뜻을 맑게 하지 않고 마음이 밝기를 구한다는 것은 마치 거울을 찾으려고 하면서 먼지를 더함과 같다.

* 핵심 주제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말이 『맹자』에 있다.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구한다.’는 말로써 불가능한 것을 구하는 어리석음을 꼬집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 이런 어리석음을 범하며 살아간다. 더욱 곤란한 것은 목표에 전적으로 상반되는 행위를 하면서도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어리석음이다.

자신의 본성을 알고 싶다면 마음을 비우면 되겠는데, 욕심을 가득 채우고 선입관을 지닌 채 본성을 보려고 하는 것이 이런 경우이다. 자신의 영혼을 맑게 하면 마음은 저절로 맑아질 것인데, 영혼은 혼탁한 채 놓아두고 마음이 맑기를 바라는 것도 앞뒤가 바뀐 경우이다.

원인을 제대로 다스리고 결과를 찾는 것이 현명한 처사임을 강조하는 문구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