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전박사의 독서경영 -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1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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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조우성, 인플루엔셜, 2019) “정답이 없는 혼돈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한비자의 내공 수업”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상담을 의뢰해 온 고객들의 문제를 『한비자』에서 해결방법을 찾아내 경영 현장과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리더십 원칙과 전략을 제시해 주고, 혼돈의 시대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비자』 읽기를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의 장과 특별 부록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법(法): 공평하고 엄격한 원칙의 힘”이라는 주제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필요한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원칙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제2장 “술(術): 인재를 지혜롭게 쓰는 기술”이라는 주제로 군주가 신하를 올바로 쓰면서 간신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인 통치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제3장은 “세(勢): 권한과 책임에 대한 통찰”이라는 주제로 군주가 가져야 할 권세 내지는 권력으로 결코 다른 누군가와 나눌 수 없는 것임을 알게 해 주고 있다. 마지막 특별부록으로 변(辯): 한비자를 위한 변명을 통해 5가지 변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한비자의 법가 사상을 이루는 핵심이기도 한 이 세 가지 도구를 바탕으로 CEO와 리더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에 대한 시원한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때그때 트렌드에 따라 바뀌는 최신 경영 이론이나 전문성도 없고 출처도 불분명한 조언, 풍문에 의지해서는 근본적인 내공을 쌓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떤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견디며 스스로 가치를 증명한 고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비자》는 기본적으로 ‘제왕학’을 따르고 있지만, 군주제가 사라진 오늘날에도 참고할 만한 교훈과 지침들로 가득합니다. 뛰어난 이야기꾼이기도 한 한비자는 리더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적용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통치 원칙과 전략을 다양한 예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부를 거듭할수록 한비자의 지혜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며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 땅의 CEO와 리더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 <저자의 글> 중에서

한비자는 사람들이 선량한 일을 하는 것은 일어나기 어려운 ‘우연’에 불과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차라리 그릇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즉 리더는 부하 직원들이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회사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기를 바라는 대신, 그들이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상과 벌을 엄격히 해야 한다.

이익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직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불편한 진실을 직시함으로서 리더는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조직을 지켜낼 힘을 가질 수 있다. - <리더는 외로운 존재라는 말 속에 담길 진실> 중에서

한비자는 군주가 상(賞)을 내리고자 할 때는 시우(時雨), 즉 때맞춰 내리는 고마운 비처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신하와 백성들을 면밀히 살펴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베풀어주고, 받는 이는 그 베풂을 고맙게 여길 수 있어야 상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이런 점을 간과한다면 아무리 많은 보상을 제안해도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업계에 따라, 업무에 따라 조금씩 다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과급이나 승진, 상사의 인정과 같은 옛날 방식의 보상이 전부인 시대는 지나간 듯하다. 지금 당신이 이끌고 있는 조직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보상은 무엇인가. 그 대답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길 바란다. - <상은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같아야 한다> 중에서

한비자는 군주의 덕목으로 ‘마음을 비우고 고요해지는 것(虛靜)’과 ‘하지 않음(無爲)’을 강조한다. 군주는 원칙을 바로 세우고 조용히 기다림으로써 신하들로 하여금 스스로 힘서 일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청’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즉 군주는 신하의 말을 들을 때 입을 먼저 움직이지 말고 바보처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하들이 말을 하게 하고 군주는 그 말을 잘 경청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한비자가 군주에게 신하의 말을 경청하라고 한 것은 그렇게 해야 신하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고, 또한 신하로 하여금 책임지는 자세로 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리더의 경청이 직원을 일하게 한다> 중에서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하려면 맨 앞에 있는 1번 핀이 아니라 세 번째 줄 가운데 5번 핀을 쓰러뜨려야 한다. 이 핀이 맞았을 때 주변 핀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5번 핀을 바로 킹핀(kingpin)이라고 하는데,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 혹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핵심 사안을 가리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리더는 매 순간 주어진 상황을 돌파하는 데 필요한 킹핀이 어떤 것인지 판별해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눈앞의 1번 핀에만 집중하면 스트라이크를 칠 수 없다. 주변에서 도와주겠다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훈수를 둘 때 귀 기울려 듣되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를 어렵고도 고독한 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 <작은 지혜, 충성에 매달리지 마라> 중에서

한비자는 남이 하는 일에 눈을 돌리기 전에 우선 자신의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하고 전력투구하기 위한 엄격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것이 반박의 여지가 없는 정론(正論)이다.

자신의 권한 외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임직원이 있을 경우 리더는 이정한 시점에 정확히 선을 긋고 필요하다면 엄중히 경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간섭 받는 자는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간섭을 하는 자는 자신의 행동을 리더가 묵인해준다는 전제하에 자신은 ‘충성’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이험이 있다. 하지만 그 잘난 충성심이 조직을 갉아 먹을 수 있음을 유념하라. - <사소한 월권행위도 방관해서는 안 되는 이유> 중에서

CEO는 원하든 원치 않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존재다. 더더욱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회사가 위기 상황이 되면 리더를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더 밝아지며, 임직원들은 모두 뚫어져라 그를 응시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리더의 내공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한 조직 구성원들 앞에서 두려움을 내색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을 내색하는 순간 조직은 더 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리더만이 조직을 살릴 수 있다. 리더는 정말 두려워도 그 두려움을 내색하지 못하는, 그 두려움을 속으로 삼키면서도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하는,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리더의 자리는 이토록 어렵고 고독하다. - <리더는 두려움을 쉽게 내색해선 안 된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이 책은 정답이 없는 혼돈의 시대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제왕학’의 동양 대표 고전인 『한비자』의 지혜를 제시해 주고 있다. 그때그때 트렌드에 따라 바뀌는 최신 경영 이론이나 전문성도 없고 출처도 불분명한 조언과 풍문으로는 근본적인 내공을 쌓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어떤 위기 상황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제공해 줬던 한 고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의 리더들은 주위의 모든 것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정답은 알 수 없는 시대에 살면서 매일 수많은 싸움에 직면한다. 한비자는 이런 리더들에게 살아남고 싶다면 강해져야 한다면서 리더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통치 도구로 법(法)·술(術)·세(勢)를 제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평범한 리더도 조직을 장악하고 자기를 단련시켜나갈 수 있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리더’는 현재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만은 아니다. 경영 현장에서 CEO나 대표이사 혹은 임원으로 일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언젠가는 최고의 리더가 되겠다고 꿈을 키워가는 사람, 또한 능동적인 인생을 살면서 내 삶의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 모두가 리더이다.

이 책은 자신의 경영 상황에 맞는 생생한 통찰을 얻고 싶은 리더들에게 고전의 지혜를 일상으로 가져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공을 갖는 법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또한 일과 삶에서 모두 최고의 리더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