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신문= 김춘례 기자] '시의 향기로 칭찬을 담다.'
산 양 산 삼
김암목
발길 없는 산골에서
너를 만났다.
넘어지고 찢어지는
숱한 아픔 이겨내고
서로의 가슴 속에
녹아 들었다.
지난 날 일그러지고
헝클어진 회한을
돌아보니
그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겹겹이 쌓인
명약의 인연을 이으려는
소명 다하려
너와 나는 만났다.
수만 번 쓰다듬고
눈짓, 몸짓으로 서로의
마음 나누며 쌓은 정
잊을 수 없으리
출처: 『문예운동 301p』(문예운동사, 2019)
김암목 시인은 강원도 평창의 수려한 산하를 품고 사는 사나이이다.
"산새소리에 눈을 뜨고 잠들면서 보이는 풍광은 시인과 하나 되어 끝없이 호흡하고 대화를 나누다 펜을 들고 시를 쓰게 되었다" 고 했다.
아무나 쓸 수 없는 시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진다.
'산 양 산 삼'은 산양산삼을 농사지으며 겪어야만 나올 수 있는 시어들이다.
"넘어지고 찢어지는/ 숱한 아픔 이겨내고 / 서로의 가슴 속에 / 녹아 들었다. "
"겹겹이 쌓인 / 명약의 인연을 이으려는 / 소명 다하려 / 너와 나는 만났다. " 의 시 속에는 사람들의 건강으로 귀속되기까지
일 년, 이 년의 짧은 세월이 아닌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견디어 깊은 뿌리로 성장되고 그 세월에는 모진풍파가 담아져 이겨내야만 산양산삼이 되는 지를 말해주고 있다.
"수만 번 쓰다듬고 / 눈짓, 몸짓으로 서로의 / 마음 나누며 쌓은 정 / 잊을 수 없으리. "로 시를 마무리할 때 산양산삼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는 것 같다.
이제 막 시인으로 등단한 '김암목 시인'은 시낭송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김암목 시인의 주옥같은 시들이 한편의 시집으로 출간되어 산양산삼 같은 건강한 위로와 희망은 많은 독자들 가슴에 백년묵은 산삼보다 더 귀한 씨앗으로 전파되어 뿌리 내려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