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74. 인간의 마음과 우주의 마음
채근담 174. 인간의 마음과 우주의 마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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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74. 인간의 마음과 우주의 마음_ 전집 174장

 

심체편시천체(心體便是天體).
일념지희경성경운(一念之喜景星慶雲). 일념지노진뢰폭우(一念之怒震雷暴雨).
일념지자화풍감로(一念之慈和風甘露). 일념지엄열일추상(一念之嚴列日秋霜).하자소득지요수기수멸(何者少得只要隨起隨滅). 확연무애편여태허동체(廓然無碍便與太虛同體).

사람의 마음 바탕은 곧 하늘과 같다. 일념(-念)의 기쁨은 빛나는 별과 아름다운 구름과 같고, 일념의 분노는 성난 우레와 사나운 비와 같다. 또 일념의 인자는 부드러운 바람과 달콤한 이슬과 같고, 일념의 엄숙은 뜨거운 햇볕과 찬 서리와 같으니 어느 것인들 없어서는 안 된다. 다만 생길 자리에 생기고 쓰러질 자리에 쓰러져 시원스럽고 거리낌이 없어야 하는데, 이럴 수만 있다면 곧 하늘과 더불어 바탕을 함께하는 것이다.

* 핵심 주제

우주는 변화무쌍하다. 춘하추동 사계(四季)의 변화가 그렇고 일월성신(日月星辰)의 회전이 그렇다. 인간도 똑같다.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의 변화가 무시로 일어나는데, 그런 변화를 우주의 변화와 대비시키고 있다.

다만 때와 장소에 따라 그런 변화를 조정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 우주의 변화가 일정한 진리에 따라 생성, 소멸하듯이 말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