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78. 의리를 내세우는 사람
채근담 178. 의리를 내세우는 사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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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78. 의리를 내세우는 사람_ 전집 178장

 

표절의자(標節義者) 필이절의수방(必以節義受謗).
방도학자(榜道學者) 상인도학초우(常因道學招尤).
고군자불근악사(故君子不近惡事) 역불립선명(亦不立善名).
지혼연화기(只渾然和氣) 재시거신지진(纔是居身之珍).

절개와 의리를 표방하는 사람은 절개와 의리 때문에 헐뜯음을 당하고, 도덕과 학문을 표방하는 사람은 도덕과 학문 때문에 원망을 불러들인다. 그러므로 군자는 악한 일에도 가까이 하지 않고 좋은 이름에도 가까이 서지 않는다. 오직 혼연한 화기(和氣)만이 곧 몸을 보전하는 보배인 것이다.

* 핵심 주제

주의(主義)를 강력히 주장하다가는 자신이 궁지에 몰리는 경우, 바로 그 주의로 인하여 비난을 당하고 만다. 또 도덕을 마치 간판처럼 휘두르다가는 자신이 과오를 범했을 때 그 도덕으로 인하여 책망을 받게 된다.

군자의 생활태도로서는 나쁜 일도 하지 말아야 하려니와 선행을 내세워 이름을 파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하며, 오로지 마음의 평안만을 지켜 나가는 것이 제일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