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83. 자신의 공적과 학문
채근담 183. 자신의 공적과 학문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2.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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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83. 자신의 공적과 학문_ 전집 183장

 

과령공업(誇逞功業) 현요문장(炫耀文章) 개시고외물주인(皆是靠外物做人).
부지(不知) 심체영연(心體瑩然) 본래불실(本來不失).
즉무촌공척자(卽無寸功隻字) 역자유당당정정주인처(亦自有堂堂正正做人處).

공명(功名)한 일을 자랑하고 문장(文章)을 뽐내는 사람은 모두 바깥 물건에 의하여 훌륭해진 사람으로서 이들의 마음 바탕이 찬란하게 빛나는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면 사소한 공정조차 하나도 없고 글자 한 자 안 배웠다 할지라도 정정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다.

* 핵심 주제

이 구절에서 저자는 ‘인간의 가치는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모든 것을 눈에 보이는 결과와 표면에 나타나는 현상만으로 평가한다면 공적도 없고 내세울 만한 교양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사람들 축에 끼지도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그 이름을 드날리는 사람에게서 그의 공적과 교양을 모두 제거해 버렸을 때 그들은 과연 일개 인간으로서 어느 만큼이나 존경받는 대상이 될까?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외관(外觀)의 허식에 속지 말라. 인간을 볼 때는 그 내면을 보아야 한다’고.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