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85. 어두운 마음
채근담 185. 어두운 마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2.04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근담(菜根譚) - 185. 어두운 마음_전집 185장

 

불매기심(不昧己心) 불진인정(不盡人情) 불갈물력(不竭物力).
삼자(三者) 가이위천지입심(可以爲天地立心) 위생민입명(爲生民立命) 위자손조복(爲子孫造福).

자기 마음을 흐리게 하지 말고, 남의 정을 무시하지 않으며, 사물의 힘을 다 쓰지 않는 것. 이 세 가지는 가히 천지를 위하여 입심(入心)하고, 생민(生民)을 위하여 입명(立命)하고, 자손을 위하여 조복(造福)하는 것이다.

 

* 핵심 주제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말라. 남의 호의에 기대려고 하지 말라. 한도를 넘는 낭비와 혹사를 하지 말라. 이 세 가지를 지켜나감으로서 천지를 주관하는 신의 마음에 따르고 민생의 안전을 지키며 자손에게는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 구절은 정치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자세를 지적한 것이리라. 공정한 정치를 위한 첫째 요건은 지도자가 지녀야 하는 자기 양심에 대한 성실성이다. 물론 정치에는 방편도 책략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사리사욕을 위한 수단방법을 그럴듯한 구실로 위장하려고 한다면 하늘의 음성인 국민들의 여론에 밀려서 자멸하고 만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