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90.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병
채근담 190.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병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2.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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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90.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병_전집 190장

 

종욕지병가의(縱欲之病可醫) 이집리지병난의(而執理之病難醫).
사물지장가제(事物之障可除) 이의리지장난제(而義理之障難除).

욕심에 날뛰는 병은 고칠 수 있으나 이론을 고집하는 병은 고치기 어려우며, 사물의 장해는 없앨 수 있으나 의리에 얽매인 장해는 없애기 어렵다.

* 핵심 주제

이해관계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람은 득(得)이 되는 일은 앞장서서 하지만 손(損)이 되는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정세가 변해서 악행을 해도 득이 없다면 하던 짓을 중단한다. 그러나 편협하고 독선적인 사람, 광신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고립되면 고립될수록 안달을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므로 큰 해를 끼친다.

자기 자신만이 올바르다며 조금도 의심을 가지지 않고 남들이 하는 비판도 모두 거부하는 이른바 ‘집리병(執理病)’의 집단이 사상·종교·정치 등의 세계에 지금도 뿌리 깊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사물을 처리해 나가는 데는 객관적인 조건, 즉 환경에 대하여 여러 가지 대응을 함으로써 불리한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주체적 조건, 특히 그 중심이 되는 인간의 의욕과 성격, 품성 등이 좋지 못하면 주변에서 아무리 강권하더라도 새사람이 되지 못한다. 그것이야말로 없애기 어려운 장해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