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10. 부리는 사람과 친구 사귐
채근담 210. 부리는 사람과 친구 사귐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1.0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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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10. 부리는 사람과 친구 사귐_전집 210장

 

용인(用人) 불의각(不宜刻) 각즉사효자거(刻則思效者去).
교우(交友) 불의람(不宜濫) 남즉공유자래(濫則貢諛者來).

사람을 부림에는 마땅히 각박하지 말라. 각박하게 대하면 성과를 올리려는 사람은 떠난다. 친구를 사귐에는 마땅히 마구하지 말라. 마구 사귀면 아첨하는 자가 모여든다.

* 핵심 주제

  ‘의심이 나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疑勿用用勿疑)’란 말이 『송사(宋史)』에 있다. 사람을 의심치 않고 일단 썼으면 모든 것을 믿고 맡기되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의심을 하면서 이것저것 간섭하면 무능한 사람이 아닌 이상 모두 떠나 버린다는 경고이다.

  또 친구를 사귈 때는 그 사람 됨됨이를 잘 파악할 일이지 마구 사귀다가는 음으로 양으로 큰 피해를 보게 마련이다. 특히 아첨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처럼 대인관계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