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11. 위험한 곳에서의 처신
채근담 211. 위험한 곳에서의 처신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1.0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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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11. 위험한 곳에서의 처신_전집 211장

 

풍사우급처(風斜雨急處) 요립득각정(要立得脚定).
화농유염처(花濃柳艶處) 요착득안고(要著得眼高).
노위경험처(路危徑險處) 요회득두조(要回得頭早).

바람이 비껴 불고 비가 급한 곳에서는 두 다리를 바르게 세워 안정을 기하고, 꽃이 무르익고 버들이 탐스러운 곳에서는 눈을 높은 데 두고, 길이 위태롭고 험한 곳에서는 머리를 신속히 돌려야 한다.

* 핵심 주제

한평생을 살아가노라면 평탄한 순경(順境)만이 있는 게 아니다. 장대처럼 쏟아지는 폭우, 이런 때는 대지 위에 두 다리를 단단히 딛고서야 한다. 울긋불긋한 꽃과 하늘거리는 버들가지처럼 유혹이 손을 뻗쳐올 때는 당초에 세웠던 고상한 이상과 높은 뜻을 뒤돌아보며 전진해야 한다.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위험한 난관에 봉착했을 때는 쓸데없이 한 곳에서 헤매지 말고 얼른 돌아설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권하고 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