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14. 고귀한 사람
채근담 214. 고귀한 사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1.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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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14. 고귀한 사람_전집 214장


대인(大人) 불가불외(不可不畏) 외대인(畏大人) 즉부방일지심(則無放逸之心).
소민(小民) 불가불외(不可不畏) 외소민(畏小民) 즉무호횡지명(則無豪橫之名).

대인을 두려워하라. 대인을 두려워하면 방종한 마음이 없어질 것이다. 서민도 두려워하라. 서민을 두려워하면 횡포하다는 평을 듣지 않을 것이다.

* 핵심 주제

  특히 정치가들에게 주는 경종의 구절이다. 학문과 덕망이 있는 사람, 즉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을 경외해야 함은 물론이고 일반 서민들까지도 경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홍자성이 살아가던 시대는 민주주의 시대가 아니었으니 선거란 것이 없었을 것이고, 선거 때 필요한 표(票)도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민심(民心) 이 곧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일반 서민 즉 백성을 경외하는 것은 하늘을 경외함이 아닌가.

민주주의가 꽃피었다는 오늘날에도 이 세계 여러 곳에서는 서민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있음을 볼 때 홍자성의 식견은 실로 뛰어나다 하겠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