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19. 재능이 어중간한 사람
채근담 219. 재능이 어중간한 사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1.17 0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근담(菜根譚) - 219. 재능이 어중간한 사람_전집 219

 

지인하사하려(至人何思何慮) 우인불식부지(愚人不識不知). 가여논학(可與論學) 역가여건공(亦可 與建功).
유중재적인(唯中才的人) 다일번사려지식(多一番思慮知識) 편다일번억도시의(便多一番億度猜疑) 사사난여하수(事事難與下手).

지극한 현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아는 것도 없고, 생각하는 바도 없어서 가히 더불어 학문을 논할 수도 있고, 공을 세울 수도 있다. 오직 중간치 사람들은 나름대로 생각과 지식이 있어서 곧 한편으로 억측과 시기도 많아서 일마다 함께하기가 어렵다.

 

* 핵심 주제

낙서한 종이에는 그림을 그리기 어렵지만 백지(白紙) 그대로인 종이에는 그림 그리기가 쉽다고 했다. 어리석은 사람, 그래서 아무런 지식도 없고 선입견도 없는 사람은 가르치기도 쉽고 또 잘 따라 주므로 함께 일을 해서 공로도 세울 수가 있다.

그러나 어중간하게 아는 사람은 매사에 비판적이다. 따라서 가르치기가 힘들며 함께 일하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천재(天才)와 백치(白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는 말도 이런 데서 연유된 것이 아니겠는가.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