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21. 남을 책망할 때와 사람의 과오
채근담 221. 남을 책망할 때와 사람의 과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1.1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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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21. 남을 책망할 때와 사람의 과오_전집 221장

 

책인자(責人者) 원무과어유과지중(原無過於有過之中) 즉정평(則情平).
책기자(責己者) 구유과어무과지내(求有過於無過之內) 즉덕진(則德進).

남을 꾸짖을 때는 허물이 있는 가운데서고 허물없음을 찾아내면 감정이 평온해질 것이다. 자기를 꾸짖을 때는 허물없는 속에서고 허물 있음을 찾아내면 덕이 자라날 것이다.

* 핵심 주제

  오늘날의 기업 세계를 보면 대부분 결과 제일주의로서 성과가 오르게 되면 좋다고 하고, 결과가 나쁘면 잘못이라고 책망(責望)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것은 좋은 평가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우월감과 좌절감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노력은 했지만 불의의 사태가 발생했다든가 환경의 변화가 있어서 성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그 책임만을 추궁 받게 된다면 견디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실패한 가운데서도 엿보이는 전진과 향상에 대한 싹을 올바르게 평가해서 주어진 업무에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한편 뜻하는 일 모두가 잘 풀려 나간다고 해서 방심 내지 자만하는 것도 금물이다. 때마침 순풍이 불어 주었던 것을 깨닫지 못하고, 마치 자력(自力)에 의한 것으로 착각한다면 엉뚱한 오산이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성공했을 때일수록 끈덕질 만큼 자기 단점을 찾는 데 마음을 쓸 일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