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22. 소년은 어른의 싹
채근담 222. 소년은 어른의 싹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1.1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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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22. 소년은 어른의 싹_전집 222
 

자제자대인지배태(自弟子大人之胚胎). 수재자사부지배태(秀才者士夫之胚胎).
차시(此時) 약화력불도(若火力不到) 도주불순(陶鑄不純) 타일(他日) 섭세입조(涉世立朝) 종난성개령기(終難成個令器).

 

어린이는 어른의 씨앗이고 수재는 사대부의 씨앗이다. 만약 이때에 화력(火力)이 모자라서 단련이 완전하지 못하면 훗날 세상을 살아나가고 조정(朝廷)에 설 때 훌륭한 그릇이 되기 어렵다.

 

* 핵심 주제

인간의 대뇌(大腦)세포는 약 20세까지 형성되었다가 그 후로는 차츰 파괴되어 간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성격 형성과 가치관 정립도 이때까지 완성된다는 것이다. 즉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인간은 장차 살아 나갈 인생관을 비롯하여 직업관, 국가관, 세계관, 심지어는 사생관(死生觀)까지도 갖추게 된다. 이 시기야말로 그 사람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시기인 것이다. 그 청소년기에 철두철미한 교육과 수양을 쌓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낙오가 될 것이며 설령 좋은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대성(大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사람은 공직의 요직에 앉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처럼 작은 그릇 밖에 안 되는 자가 공직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을 때 그 나라의 상태는 암담할 뿐이기 때문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