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31. 조용한 밤의 종소리
채근담 231. 조용한 밤의 종소리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1.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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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31. 조용한 밤의 종소리_후집 6장 -

 

청정야지종성(聽靜夜之鐘聲) 환성몽중지몽(喚醒夢中之夢) 관징담지월영(觀澄潭之月影) 규견신외지신(窺見身外之身).

고요한 밤에 종소리를 듣고는 꿈속의 꿈을 불러 깨우고, 맑은 연못의 달그림자를 보고는 몸 밖의 몸을 엿본다.

* 핵심 주제

  깊은 밤 고요한 가운데 들려오는 종소리, 그 종소리를 듣고 이 세상은 꿈속의 꿈임을 알게 되며, 연못에 비치는 달그림자를 보고는 천지에 펼쳐지는 나 자신의 생명을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과 자연이 하나로 융합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사람들은 절실한 적막감과 더불어 끝없이 깊은 평안함을 얻게 된다.

  분주하고 복잡하고 불분명하고 또 괴로운 현대 생활 속에서 그와 같은 기회는 그다지 많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빼어난 예술품을 접했을 때나 또는 깊은 명상 속으로 빠져들 때 그런 마음이 문득 들게 되는 법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