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32. 마음을 전해 주는 비결
채근담 232. 마음을 전해 주는 비결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1.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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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32. 마음을 전해 주는 비결_후집 7-

 

조어충성(鳥語蟲聲) 총시전심지결(總是傳心之訣). 화영초색(花英草色) 무비견도지문(無非見導之文).
학자(學者) 요천기청철(要天機淸徹) 흉차영(胸次玲) 농촉물개유회심처(瓏觸物皆有會心處).

새 소리 벌레 소리는 모두 마음과 마음을 전해 주는 비결이요, 꽃잎과 풀잎도 진리를 나타내는 글 아닌 것이 없다.
배우는 자는 마땅히 마음을 맑게 하고 가슴을 영롱하게 하여, 듣고 보는 것마다 모두 마음에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한다.
 

* 핵심 주제

자연의 삼라만상은 깊이 관찰하면 할수록 신비스럽기만 하다.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 벌레의 울음소리, 이슬 머금은 풀의 빛깔……. 어디 그뿐인가. 떠오르는 태양과 지는 노을, 치솟은 기암괴석 사이에 가냘프게 피어난 이름 모를 꽃 등등 헤아리자면 한이 없다. 그것이 유기물이었든 무기물이었든 간에 모두 존재의 의미가 있고 활동의 의미가 있으며 원인과 결과가 있다.

누구든지 그 자연을 깊이 관찰하면 거기에는 대우주의 진리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것이 서로 연관되어 대자연을 형성해 나가며 모든 생명의 순환을 이루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참된 인생관을 정립할 수 있는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