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37. 최상의 지혜
채근담 237. 최상의 지혜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2.0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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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37. 최상의 지혜_후집 12장

 

산하대지(山河大地) 이속미진(已屬微塵) 이황진중지진(而況塵中之塵).
혈육신구(血肉身軀) 차귀포영(且歸泡影) 이황영외지영(而況影外之影).
비상상지(非上上智) 무료료심(無了了心).

  산하와 대지도 이미 하나의 작은 티끌이거늘 하물며 티끌 속의 티끌이야 일러 무엇하겠는가. 피와 살과 몸뚱이도 물거품이나 그림자에 지나지 않거늘 하물며 그림자 밖의 그림자임에야 일러 무엇하겠는가. 최상의 지혜가 아니면 환히 깨닫는 밝은 마음이 없다.

 

* 핵심 주제

  광활한 우주의 한 귀퉁이에 은하계(鉛河系)가 있다. 그 한 구석에 조그마한 태양계(太陽系)가 있고, 태양계의 작은 혹성(惑星) 가운데 하나가 지구이며, 그 지구 한 귀퉁이에 있는 손바닥만한 한반도(韓半島)에 6천만 명 이상 되는 한민족이 살아가고 있으니 우주에 비한다면 그야 말로 티끌 중 티끌이다. 그 티끌들이 서로 아웅다웅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부귀영화를 누려 보겠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덧없이 세월이 흐르면 아귀다툼을 하던 그 인생도 거품처럼,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 그가 누리던 부귀공명이야 또 오죽이나 쉬 사라지겠는가. 이것이 인생이라며 우주 자연과 인생의 진리를 터득하여 최상의 지혜자로서 참된 인생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