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41. 열광했을 때의 일
채근담 241. 열광했을 때의 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2.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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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41. 열광했을 때의 일_후집 16장

 

종랭시열(從冷視熱) 연후지열처지분주무익(然後知熱處之奔走無益).
종용입한(從冗入閒) 연후각한중지자미최장(然後覺閒中之滋味最長).

냉정한 눈으로 열광했을 때를 바라본 뒤에라야 열광할 때의 분주함이 무익했음을 알게 되고,
번잡함에서 한가함으로 돌아가 본 뒤에라야 한가한 가운데의 재미가 가장 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핵심 주제

  현대는 무척이나 바쁜 세상이다. 어쨌든 청장년의 시기에는 그야말로 발이 부르트도록 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일, 그리고 또 일……. 잠시의 여유도 없이 일 속에 파묻혀서 살아간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른 후에야 사람들은 왜 그 당시에는 그처럼 번거롭게 살았고, 또 악착같이 살았을까 하며 후회한다. 그것이 그리운 추억 정도로 남는다면 그래도 다행이겠지만, 오히려 불행의 근원이 된다면 두고두고 후회스러울 수밖에 없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아름답다. 그러나 훗날 후회가 남을 일은 삼가는 것이 좋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따금 열광 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