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43. 명리에 취한 사람
채근담 243. 명리에 취한 사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2.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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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43. 명리에 취한 사람_후집 18

 

경축청인(競逐聽人) 이불혐진취(而不嫌盡醉) 염담적기(恬淡適己) 이불과독성(而不誇獨醒).
차석씨소위(此釋氏所謂) 불위법전(不爲法纏) 불위공전(不爲空纏) 신심량자재자(身心兩自在者).

 

명리(名利)의 다툼질은 남들에게 모두 맡기어 그들 모두가 취하더라도 미워하지 말고, 고요하고 담박함은 내가 즐거워하되 홀로 깨어 있음은 자랑하지 말라. 이는 불교에서 이르는 바 ()에도 매이지 않고 공()에도 매이지 않아 몸과 마음이 더 자유로운 사람이다.

 

* 핵심 주제

경쟁을 위해 몸과 배를 깎는 일은 남들에게 맡겨 두되 그 광태(狂態)를 비웃지는 않는다. 자신의 흐름을 지키면서 담박한 생활을 하되 깨달은 경지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실 속에서도 그리고 불교에서 주장하는 교리의 속박에서도 벗어나는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남은 남이고 나는 나다. 그 가치관의 차이는, 차이가 나는 그대로 내버려 두고, 남을 비방하지도 말며 나를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담담하게 지내면 곧 자유로운 사람인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