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 차분조
  • 승인 2020.02.1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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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모습을 통해서 내 자신을 보게 되는 것

[칭찬신문=차분조 기자]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은 흔히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의미가 얼마나 부모인 우리를 가슴조이게 하거나 가슴떨리게 만드는 이라는 것을 느끼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스스로도 이런 말을 하려면 일단 망설여진다. 왜냐면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서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보이고, 그게 바로 부모로 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우리 스스로는 얼마나 큰 자괴심을 갖게 될까? 정말 무서운 표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녀들의 모습을 통해서 내 자신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자녀들의 모습을 통해서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와서 옷을 벗어 놓은 것을 보고 깨닫게 되었다. ‘아~ 내가 저렇게 하는구나!’하고 말이다. 그동안 잔소리를 하지 않는 아내의 인내의 시간을 느끼게 되었고, 그 뒤로 나의 습관을 완전히 고치게 되었다. 지금도 간혹 책상 아래나 침대 곁에 양말을 벗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정말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생활습관 뿐만 아니다. 인사성도 부모를 닮는다고 생각된다. ‘왜 우리 아이들은 인사성이 없을까?’라고 생각된다면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실제 많은 경우에 인사성은 부모를 닮는다. 어디가서 아이들에게 인사를 강제로 시킬 필요가 없다. 부모인 자신이 열심히 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사성이 좋아진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문제이다. 물론 아무리 책을 읽지 않는 부모도 아이들이 책을 읽은 좋은 습관을 갖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부모를 닮아가니 부모들이 스스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은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서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그런 어불성설이다. 자신은 친구만나러 밖으로 나돌면서 아이들이 차분하게 자신의 일들을 하기를 바란다면 그것 또한 도박이다.

자녀들이 부모의 거울이 되기 때문에 부모인 자신은 그 만큼 노력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누구가 연약한 인간이다. 때로는 힘도 딸리고, 때로는 의지도 약해진다. 완벽한 부모도 없다. 다만, 노력을 하는 것이다. 부모인 내가 명품은 아니지만 아이들 만큼은 명품이길 원하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다. 그만큼 부모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부모들이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된 우리의 모습은 자신의 안위를 위한 수많은 행동속에서 살아간다. 사람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어 그 차이만큼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들을 아이들이 자랄 때 만큼은 참고 견디자는 것이다. 그것을 할 수 없다면 좋은 자녀 양육은 솔직히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자랄 때까지는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살아가야 하는 셈이다. 비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연약하게 살라는 말도 더우기 아니다. 자녀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하고 살자는 것이다. 자신이 PC방에 가서 게임이나 하고 있는데, 자녀들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자신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온라인 강좌를 제대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아이들이 자랄 때 만큼은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집착을 하면 안된다.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것은 아이들의 동태를 감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모든 삶에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쉽지 않은 주문이다. 그러나 해야 한다. 왜냐하면 부모인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자식들은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