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56. 명성을 자랑하는 것
채근담 256. 명성을 자랑하는 것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2.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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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56. 명성을 자랑하는 것_후집 31장

 

긍명(矜名) 불약도명취(不若逃名趣). 연사(練事) 하여성사한(何如省事閒)

이름을 자랑함은 이름을 숨기는 것만 같지 못하고, 일에 익숙함은 일을 덜어 한가로움만 같지 못하다.

* 핵심 주제

아름다운 이름을 세상에 드날리다가 죽은 후에도 그 이름이 청사에 길이 남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원래 명성이란 남들이 평가하여 높여 주는 것이지 본인이 의도적으로 그것을 드날리려고 한다면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심지어는 허명(虛名)임이 발각되어 빈축을 사는 일도 허다한 것이 오늘날의 세태이다.

또 오늘날 세태의 특징은 공직자건 사업가건 하나같이 바쁘다는 점이다. 일을 벌일 줄만 알지 일을 줄일 줄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 그 한계를 넘도록 일을 벌여 놓고 허둥대다가 결국 건강을 상하고 좌절한다. 모든 일에는 중용(中庸)이 있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이 중용에 따라 살아가라는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