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일본의 무한한 발전과 경쟁이 한국에게 미치는 영향은?
중국, 인도, 일본의 무한한 발전과 경쟁이 한국에게 미치는 영향은?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3.1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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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사의 독서경영 - [2020 세계경제의 라이벌]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2020 세계경제의 라이벌』(빌 에모트,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중국, 인도, 일본의 미래전략”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장 빌 에모트가 아시아의 떠오르는 강자들인 중국과 인도, 그리고 기존의 강자인 일본을 분석적으로 접근하면서, 이들의 발전이 한국에게 기회가 될지, 아니면 위기가 될지에 대하여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적인 강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으며, 아시아 내 천적들 간의 경쟁에 재대로 대처해 아시아가 빠져들기 쉬운 위험을 피하고 안전과 번영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격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과 미래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나아가 이러한 아시아 강국들의 각축전 속에서 한국의 입지는 어떻게 달라질까를 전망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1993년부터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전 편집장, <이코노미스트>의 브뤼셀, 런던, 도쿄 특파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1989년 일본 경제가 호황기일 때 버블 붕괴를 예측해 화제가 됐던 인물로, 학자적 이상론에 근거한 전망보다는 철저하게 현실에 입각해 미래를 분석하기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일본 부활》을 통해 저널리스트로서의 감각적 분석과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아시아 전문 경제 분석가이다.

이 책은 모두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아시아의 새로운 세력 다툼”이라는 주제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는 현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2장은 “새로운 의미의 대륙 창조”라는 주제로 아시아에서의 단일 공동체 추진에 대한 논의를 소개하고 있다. 3장은 “미국을 위협하는 나라, 중국”이라는 주제로 세계 경제에 중심 국가로 등장한 중국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4장은 “위태로운 강국, 노장 일본”이라는 주제로 2차 대전이후 급성장한 일본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5장은 “대중과 대혼란 속의 대세, 인도”라는 주제로 향후 새로운 강국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견되는 인도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6장은 “아시아 3국, 전 세계를 압박하다”라는 주제로 중국, 일본, 인도 3개국의 경제적 힘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7장은 “한·중·일의 피로 얼룩진 역사”라는 주제로 동아시아의 중심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의 역사적 갈등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8장은 “일촉즉발의 위험 지대, 아시아”라는 주제로 아시아에 존재하는 정치적, 종교적 갈등을 통한 분쟁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9장은 “아시아의 드라마”라는 주제로 2020년 이후 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예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과 인도가 앞으로 10~15년 동안 현재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인 8~10% 수준을 유지하다가, 중국의 성장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평균 경제성장률이 5%대로 하락할 것이고, 인구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인구구조상 연령층이 현저히 낮은 인도는 이후에도 한동안 10% 이상의 경제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주도권 쟁탈전> 중에서

중국의 대외 정책을 둘러싼 여건이 바뀌고 있으며 곧 중국 경제의 여건도 변화할 것이 분명하다. 행적을 남기지 않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요, 냉정함을 유지하기도 매우 힘들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조만간 아시아의 다른 두 강대국인 인도와 일보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든 이웃이 될 것이며 미국의 까다로운 파트너가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개발을 전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다. 바로 이처럼 인구가 많고 땅이 넓은 나라에서 이 정도의 경제성장을 달성한 선례가 없었다는 것이다. 중국만큼 큰 나라는 없으니 사실 당연할 수밖에 없다. 유일하게 필적할 나라가 있다면 인도뿐이다. - <미국을 위협하는 나라, 중국> 중에서

일본은 1980년대에 전 세계의 추앙을 받던 나라에서 1990년대에는 무능하고 퇴보한, 영원히 기능을 상실한 국가로 비하되기에 이르렀다. 일본이 직면한 난제가 너무나 막막해 보였기 때문에 앞장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인물도, 직책도, 기관도 없었다.

2002년 이후부터 글로벌 신용경색이 개입된 2007~2008년까지 일본 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었고,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 1945년 이후 최장기 연속 성장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 <위태로운 강국, 노장 일본> 중에서

인도의 잠재성장력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만일 인도가 국가계획위원회가 2007~2012년을 내다보며 수립한 제11차 5개년 개발계획의 목표인 실질 GDP 연평균 성장률 9%를 달성하고 그 후 5년간 경제성장률을 10%까지 높인다면 인도의 경제 규모는 7년 반 정도가 지나서 2배로 커질 것이다. 1인당 GDP를 기준으로 측정할 경우 소득수준은 연간 인구 증가율이 1.3%이므로 9년 후에는 2배가 될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장기 예측 전문가들은 앞으로 20년간 인도의 연평균 성장률이 8% 정도일 것이라는 전제하에 장기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전제에 따르더라도 2015~2020년간 인도의 GDP는 여전히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을 능가할 것이며, 이후 10년간은 독일과 일본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대혼란 속에서도 희망이 보이는 나라, 인도> 중에서

남북통일이 독일 통일의 방식처럼 한국이 북한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주한 미국이 철수하고 한국의 늘어나는 무역관계가 중국 쪽으로 기울게 되면 잠재적으로 이는 중국에게 유리한 결과가 될 것이다. 이 경우에 중국의 대규모 원조가 통일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통일이 중국에게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즉 통일 과정에서 한국은 핵무기를 계속 보유할 수 있고 이 때문에 현재 인도가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듯이 한국도 미국과 공동 명분을 가지고 손을 잡아 중국과 맞설 수 있다. - <일촉즉발의 위험지대 , 아시아> 중에서

* 핵심 메시지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이 책은 2010년도에 출간되어진 책으로 10년 후의 세계를 예측해 보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미시적으로는 몇 가지 리먼 사태와 같은 몇 가지 돌발적 사건들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거시적으로 볼 때 저자가 예측한 결과대로 이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예견은 저자 이전에도 있었다. 미래 학자였던 엘빈 토플러는 1970년 『미래의 충격』, 1980년 『제3의 물결』 그리고 1991년 『권력의 이동』을 통하여 세계 경제의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가 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성장 위주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경제를 합리적으로 운영해나간다면 가깝게는 2020년대 초반쯤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인도 역시 향후 10년 이상 강도 높은 경제 개혁을 추진한다면 2050년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될 것이다.

이 책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적인 강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격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과 미래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나아가 이러한 아시아 강국들의 각축전 속에서 한국의 입지는 어떻게 달라질까를 전망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하고 싶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중국, 인도, 일본의 무한한 발전과 경쟁이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운명적 난관으로 작용할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될 것이다. 또한 어떻게 하면 세계 경제 전쟁에서 생존하고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